심뫼(엄영섭)글 221

통영 용호도에서 / 심뫼

통영 용호도에서 심뫼 엄영섭 용머리와 범머리 닮아 용호도라 불리는 섬 나무보다 풀 많다고 용초마을 이름 되고 황금바위 몽돌들이 해변을 지켜내고 호두마을 너른 바위 편히 누워 쉬고픈 곳, 하지만 곳곳에선 포로수용 유적들이 산행하는 우리들께 좌우이념 일깨운다 용호(龍虎)는 상박(相搏) 아니라 하나 지킬 신이라고. (23.4.27.)

불영사에서 / 심뫼

불영사에서 심뫼 엄영섭 해파랑 길을 따라 불영계곡 굽이 돌아 삼세번 인연 지은 천축산의 불영사 불(佛)과 영(影) 둘 아닌 경계 명상의 길 화두로다. 무엇이 불인 거고 무엇이 영인 건가 둘 아님을 바로 보면 금강송도 춤을 출 걸 허공꽃 영지(影池)에 태워 연꽃송이 피워보자. (23.4.16.) 금강송 손길 따라 불영계곡 굽이 돌아 삼세번(교직원 야유회, 교사불자회, 그리고 이번에 삼사 순례) 인연 지은 천축산의 불영사! 법성게로 나그네의 법성을 일깨운 의상 스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상전에도 참배하고, 불영지의 아름다운 연못에 반해 한참이나 시간을 보내었다. 그동안 둘 아님을 둘로 나눈 망상 속에 헤매던 삶에서 불영지 연못에 비친다는 부처의 그림자와 내가 부처라는 내 본성을 생각하며, 금강경 사구게송과 ..

시산제 축문(23년 2월)

축 문 때는 지금 단기 4356년, 서기 2023년, 계묘년도 입춘이 지나고 우수를 꼭 일주일 남겨두고 있는 절기입니다. 얼마 전에 통도사의 홍매가 피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주에는 정월대보름의 달맞이 달집태우기 행사가 이곳 산문주차장에서 거행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직 코로나, 전쟁, 지진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제 곧 봄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희망찬 날이기도 합니다. 이에 저희 청운산악회 회원 일동은 코로나로 인한 2년간의 공백을 끊고서, 유서 깊은 이곳 백두대간 낙동정맥 영축산 아래 무풍지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시산제를 재개하는 바입니다. 영축산신을 비롯한 대한민국 산신과 천지신명이시여! 저희 청운산악회가 1997년 2월 24일 창립하여 이 달이면 26주년의 역사를 지니게 됩니..

제17회 하북면민 정월대보름 전통 민속 달맞이, 달집태우기 행사 축문

축문(祝文) 때는 지금 단기 4356년, 서기 2023년 계묘(癸卯)년 정월 대보름이 되었습니다. 이에 여기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영축산 아래 불지종찰 통도사 산문 옆에서, 양산소방서 하북면 남·여 의용 소방대원 일동이 주최하여 제17회 하북면민 정월대보름 달맞이 달집태우기 행사를 거행하면서 천지신명께 삼가 엎드려 고하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저희들이 그간 우주 천지 만물의 밝은 이치를 깨치지 못하여 미망에서 저지른 온갖 업보가 많사옵니다. 심지어 코로나 19의 위협은 3년간이나 저희들의 이 행사를 치루지 못하게도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온갖 액들을 오늘 이 달집태우기의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날려 보내주시고, 밝아오는 저 달빛의 광명으로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지금 이 순간..

밝고 맑고 거룩하게 / 심뫼

밝고 맑고 거룩하게 심뫼 엄영섭 나의 몸이 산빛처럼 밝고도 환하기를 나의 기운 샘물처럼 맑고도 푸르기를 내 마음 본태양으로 거룩하게 빛나길. ※ 내 몸의 얼굴 표정은 산빛처럼 언제나 밝고 환하기를 바라며, 나의 기는 샘물, 강물처럼 언제나 맑고 푸르게 감돌기를 바라며, 내 마음은 의 '본심본태양앙명인'의 '본태양'으로 언제나 거룩하게 '홍익인간'이기를 바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밝고 맑고 거룩하게'를 나의 좌우명으로 삼고자 시조 형식으로 창작해 보았다. 또한 이를 조만간 서예 작품으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하얀 뜰에 머물며 / 심뫼

하얀 뜰에 머물며 심뫼 엄영섭 눈처럼 희고 하얀 본디의 그 마음에 한동안 상념 놓고 거울로 머무르며 달 같은 환한 미소로 어둔 밤길 밝힌다. 하늘 아래 태양 있어 통하는 자 모여들듯 두꺼비 등 따가운 볕 구름이 가려주듯 해 같은 흰구름 같은 보살길을 펼친다. 나뭇가지 햇살 들어 샘물이 눈부신데 하늘 위에 태양 있어 단비 내려 땅 적시면 허공 속 맴돌던 학이 하얀 뜰에 깃든다. (2021.07.19.)

그래도라는 섬 / 심뫼

그래도라는 섬 심뫼 엄영섭 사람이 서고부터 또 하나의 섬이 되어 빛 찾아 뭍 그리다 스스로 불 밝혔네 그 이름 그래도라네 큰일 나도 좋은 섬. 크고 작고 좋고 싫고 스스로 분별 지어 어둠과 밝음으로 섬과 섬을 만들었네 그래도 등대 같은 섬 해인으로 빛날 섬. 해와 달이 함께라면 그 더욱 밝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인연 따라 나투었네 그래도 말은 없어도 편안함이 깃든 섬. (202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