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그래도라는 섬 / 심뫼

마음산(심뫼) 2021. 7. 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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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라는 섬

                          심뫼 엄영섭

 

 사람이 서고부터 또 하나의 섬이 되어

 빛 찾아 뭍 그리다 스스로 불 밝혔네

 그 이름

 그래도라네

 큰일 나도 좋은 섬.

 

 크고 작고 좋고 싫고 스스로 분별 지어

 어둠과 밝음으로 섬과 섬을 만들었네

 그래도

 등대 같은 섬

 해인으로 빛날 섬.

 

 해와 달이 함께라면 그 더욱 밝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인연 따라 나투었네

 그래도

 말은 없어도

 편안함이 깃든 섬.

                 (202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