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시산제 축문(23년 2월)

마음산(심뫼) 2023. 2. 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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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청운산악회 시산제>

축 문

때는 지금 단기 4356, 서기 2023, 계묘년도 입춘이 지나고 우수를 꼭 일주일 남겨두고 있는 절기입니다. 얼마 전에 통도사의 홍매가 피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주에는 정월대보름의 달맞이 달집태우기 행사가 이곳 산문주차장에서 거행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직 코로나, 전쟁, 지진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제 곧 봄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희망찬 날이기도 합니다.

이에 저희 청운산악회 회원 일동은 코로나로 인한 2년간의 공백을 끊고서, 유서 깊은 이곳 백두대간 낙동정맥 영축산 아래 무풍지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시산제를 재개하는 바입니다.

 영축산신을 비롯한 대한민국 산신과 천지신명이시여!

저희 청운산악회가 1997224일 창립하여 이 달이면 26주년의 역사를 지니게 됩니다. 그동안 인연 따라 저 세상으로 먼저 갔거나, 거쳐 간 회원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한동안 저희들의 발을 묶어놓기도 하고, 아직도 경기침제는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저희들이 아직 청운산악회라는 그 명맥을 잘 유지하면서 한 가족처럼 잘 지내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과 여행과 모임들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크나큰 은덕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산신령님, 그리고 천지신명이시여!

저희들은 올해에도 산악회 활동을 통하여 큰 사랑과 큰 지혜와 큰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성품을 바로 트고, 홍익인간이라는 공적을 완수하겠다는 큰 원을 세워보는 바입니다. 그러면서 하늘땅과 하나 되어 나와 남을 밝히면서 회원 상호간에도 더욱 넉넉한 정과 사랑과 행복이 넘쳐나는 산악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바입니다.

 산신령님, 그리고 천지신명이시여!

이러한 저희들의 원과 다짐이 헛되지 않도록 올 한 해도 잘 지켜봐 주시고, 저희들이 언제 어디에 가든 무탈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과 여행과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리는 바입니다.

  이에 오늘 이곳에서 저희들이 정성으로 제수를 마련하고 제를 올리오니 부디 흠향, 감응하시옵소서.

단기 4356, 서기 2023212

청운산악회 회원 일동 배.

청운산악회 2023년_시산제_축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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