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구례 오산(鼇山) 사성암(四聖庵)에서 / 심뫼

마음산(심뫼) 2018. 12. 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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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오산(鼇山) 사성암(四聖庵)에서

                                  심뫼 엄영섭


막힘이 통함이라 절벽을 택했던가

도선굴 서린 기운

두류(頭流) 연봉(連峰) 넘나들고

사(四) 성인(聖人)

수도 도량에

마애불이 영험하다.


맨발로 자라처럼 둥주리봉 넘는 길에

훌훌 턴 참나무는

지장(地藏)처럼 거룩한데

낙엽은

그 어디에서

새 생명을 얻을 건가.


암벽도 절경이면 암자라도 들어서듯

마음의 짐 하나가

궁극엔 꽃을 피워

유리광

환한 빛으로

헛된 경계 허무누나.

                 (1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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