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자전거 타기 / 심뫼

마음산(심뫼) 2024. 5. 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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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심뫼 엄영섭


요즈음 해질 무렵

자전거 벗 삼으니

산과 들이 달려 나와

싱그럽게 안아주고

물씬한

아까시 향은

오솔길을 펼쳐낸다.

 

한 때는 등하굣길

이십 리 시골길에

자갈길 덜컹대도

신났던 산골 소년

한 때

엄복동 별명

탔다 하면 힘 솟았지.

 

이제는 넓고 편한

포장길도 마다하고

보약 되는 흙길 찾아

맨발길을 즐기면서

때로는

자전거 타고

노을빛에 물든다.


           (24년 5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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