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98일째(180107)/지리산 천왕봉 산행길에

마음산(심뫼) 2018. 1. 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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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98일째 :

  오늘은 지리산 천왕봉 산행에 충실하려고 맨공을 하지 않으려 했었다. 그런데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길에 맨발걷기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 내려가는 길에는 꼭 맨공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천왕봉 정상에 올랐다. 일행들은 거의 다 유암폭포 쪽으로 해서 장터목으로 올랐는데, 회원 몇몇과 나는 법계사 쪽을 택했다. 그 이유는 내리막이 심하지 않은 쪽을 택해 내려갈 때 맨공을 하기 위해서였다.

  법계사에서부터는 아이젠(체인젠 )까지 착용해야 하는 빙판길이었다. 산을 타면서 시조 작품에 대한 발상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내일 작성하기로 미루었다. 지리산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긴 글을 쓰고 싶지만, 맨발 쪽에서 언급하는 것은 그럴 것 같아 여기서는 참는다. 

  천왕봉에 올랐다가 장터목 산장을 거쳐 어느 정도 빙판이 누그러진 부분, 정확히 말해 병기막터교(다리)를 지나자마자 맨발걷기를 시행했다. 거의 돌길이었지만 몇 번이나 다닌 길이고하여 여유롭게 맨공을 즐긴 편이었다. 시간은 14시 20분부터 15시 20분까지 꼭 1시간만 했다. 생각같아서는 버스 있는 데(중산리 대형 주차장)까지 가고 싶었으나, 도착 약속 시간이 16시라 개인 욕심을 부릴 수 없었다. 그래도 1시간이라도 맨공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지리산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지만, 맨발의 매력이랄까 위력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산행 때에도 맨발을 많이 즐기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등산화 안에서 발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이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여 쉰 번 정도 찾은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부분으로나마 맨공을 해볼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다.

  "맨공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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