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82일째(171222)

마음산(심뫼) 2017. 12. 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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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82일째 :

  오늘도 아침 기온이 영하 4도라고 나온다. 오늘 아내가 창원에서 대통령 표창장을 받는데, 10시 30분까지 함께 도청에 도착해야 했다. 그래서 아내가 나보고 창원에 다녀와서 맨공을 하자고 했는데, 아침에 하던 습관이 되어 혼자서 7시 10분에 집을 나서서 8시 20까지 맨공을 즐기고 왔다. 나설 때는 햇살이 없었는데, 오는 길에 찬란한 해가 뜨는 것을 산 위에서 보게 되어 행복한 맨공 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마음 공부는 <참전계경>의 '응천(應天)' 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말 그대로 하늘의 이치에 응답하는 것을 말한다. 하늘이 환난(금심과 어려움)을 줄 때 달게 받아 정성을 버리지 않아야 하며, 하늘이 길상(길하고 상서로움)을 줄 때 도리어 두려워하고 정성을 게울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맨발학교에서 100일 상을 주고 있다. 이는 참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졌다. 상장의 문구처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서리가 내려도 하루도 빠짐없이 오로지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여 자연과 하나 되고 지구와 하나 되는 흙길 맨발걷기 100일을 완수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그 정성을 기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08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2년간 해 보았고, 108배를 100일 수련하는 것은 여러 번 해 보았기에, 맨발걷기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발심을 내어 맨발걷기를 시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여겨졌다. 여러 사람들께 권유해 봐도 실행을 못하고 있고, 막상 시도를 해보다가도 중단하는 사람들을 여러 명 보았다. 그만큼 신심이 없기 때문이리라 믿어졌다. 시도 자체가 이미 정성을 다하겠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다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초발심이 바로 깨달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 15장을 통해서는 '위대한 선비의 모습'에 대한 공부를 했다. 옛날의 위대한 선비는 미묘하고 현묘하게 통달하였으니 그 깊이를 헤아려 알 수 없다고 했다. 비유하여 겨울에 냇물을 건너는 듯 머뭇거리고,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는 듯 조심스러우며, 손님을 대하는 듯 근엄하며, 얼음이 녹는 듯 풀어지고, 통나무인 듯 질박하고, 골짜기인 듯 텅 비어 있고, 탁한 듯 뒤섞여 있는 분이라고 했다. 혼탁한 세상에 머물면서 만물을 고요하게 만들어 서서히 맑게 정화시킬 수 있고, 안락한 상태에 오래 머물면서 만물을 움직여 서서히 소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도(道)를 잘 보존하는 사람은 가득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가득 채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무너뜨릴 뿐 완성하려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또 다른 호인 '여유당'도 이 대목에서 왔다고 하니 마음 깊이 새겨볼 일이다.

  이 글은 창원에 다녀와서 오후 늦게서야 작성하게 되었다.


<참전계경> 제40조 응천(應天) : 응천이란 하늘의 이치에 응답하는 것을 말한다. 하늘이 근심과 어려움을 줄 때 달게 받아 정성을 버리지 않으며, 하늘이 길하고 상서로운 것을 줄 때 도리어 두려워하고 정성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근심과 어려움이 돌아오는 것은 정성이 없기 때문이요, 길함과 상서로움이 따르는 것은 정성을 다함에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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