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80일째(171220)

마음산(심뫼) 2017. 12. 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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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80일째 :

  오늘은 기온이 영하 2도라고 나와도 실제 체감 온도는 그보다 더 낮은 것 같았다. 아침에 햇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 8시 40분경에 집을 나섰다. 총 1시간 20분 동안 산책과 맨공을 즐겼는데, 맨발로는 무풍교 오른쪽 산으로 올랐다가 노천정으로 내려와서 무풍한솔길로 해서 산문 주차장 앞 긴의자(벤치)까지 50분이 조금 넘게 걸었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카메라로 사진 몇 장 찍는 시간 외에는 준비해간 <참전계경>과 <노자> 한 장면씩을 읽고 음미하는 맛이 좋았다.

  오늘 <참전계경>에서는 '지감(至感)'에 대해서 공부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말씀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감응(感應)'이란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느꼈으면 답해야 한다는 것" 이게 진정한 느낌이리라는 배움이었다. 특히 "정성이 지극함이 없으면 정성이 없는 것과 같으며, 느껴도 답함이 없으면 느끼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씀이 강한 느낌으로 와닿았다.

  맨발에 대한 공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성으로 맨발걷기를 하면서 무언가를 느끼고 답하는 것. 이런 게 진정한 맨공이 되고, 계속 즐길 수 있는 공부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자>에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자라야 천하를 사랑한다'는 13장을 읽었는데, 자신의 몸뚱이가 있으므로 해서 피할 수 없는 인간사의 각종 근심을 소중히 다룰 수 있어야만, 자신의 몸뚱이도 구제할 수 있고 일체 중생도 구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맨공과 결부시켜 보면, 맨발을 통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능히 남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맨공은 바로 홍익인간의 길로 이어지는 거룩한 공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특히 노루(?) 한 마리를 만났는데, 얼음이 언 추위 속에 홀로 방황하고 다니는 게 안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어다니는 녀석을 몇 장 담아보았다. 

  오늘도 맨공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한 날, 특히 맨발걷기를 통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서 좋은 날! 


 <참전계경> 제38조 지감(至感) : 지감이라는 것은 사람이 지극한 정성을 다함으로써 하늘과 통하고 하늘이 그 사람과 통하는 것을 말한다. 정성이 지극할 때 사람이 하늘과 통하고 하늘이 사람과 통한다. 사람이 느낄 만한 정성이 없으면서 어찌 하늘이 느끼길 바라며, 사람이 능히 답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서도 어찌 하늘이 답하길 바라겠는가?

  정성이 지극함이 없으면 이는 정성이 없는 것과 같으며, 느껴도 답함이 없으면 느끼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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