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공 79일째 :
오늘은 영상 기온인데도 찬바람이 심해 추위는 여전했다. 하지만 나의 열의에는 그 추위도 어쩔 수 없으리라는 마음가짐으로 맨공에 나섰다. 아내가 공적인 일로 출타하게 되어 오랜만에 혼자였다. 때론 홀로인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아내가 맨발로는 겁내는 부도탑 옆 바위로 된 험한 내리막길을 맨발로는 처음 걸어보았다. 바위를 맨발로 밟고 가는 감촉이 흙만큼이나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을 맨공을 하고부터 알게 되었다. 젊은 시절 한때 암벽을 타고 싶었던 꿈이 있었건만 여건상 그 꿈을 접고 산행만 즐겨왔었는데, 이제와서 맨공을 즐기게 되어 다시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어제와 오늘 맨발로 1시간씩 7,000여 걸음을 걸었는데, 이제 적응이 많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100일이 지나면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믿어진다.
오늘도 역시 <참전계경>과 <노자>를 한 대목씩 마음에 새겨보았다.
<노자> 12장은 '성인은 오감과 욕심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가르침이다. "성인은 '배(참생명)'를 위하지 '눈'을 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이는 <노자>를 단학의 원리로 풀기도 하였는데, 그 책이 절판되어 구하지 못하고 있다. 단학의 원리로 이를 추리해보니, '눈'보다 '배'를 강조한 것으로 보아, 단전호흡으로 '참생명'의 에너지를 중요시하라는 가르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전계경>에서는 순서대로 '만타(慢他)'에 대해 공부했다. 만타란 마음 밖의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마음 속 한결같은 생각이 정성에 있고, 정성어린 한결같은 생각이 쉬지 않으면 마음 밖의 일이 끼어들 수 없다는 내용이다. 빈천하거나 부귀하거나 관계없이 마음의 뜻을 정성스럽게 하여 게으르지 말고, 어지러워지지 않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마음에 새겨볼 교훈이라 여기며 맨공에 정성을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참전계경> 제37조 만타(慢他) : 만타란 마음 밖의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음 속 한결같은 생각이 정성에 있고, 정성어린 한결같은 생각이 쉬지 않으면 마음 밖의 일이 어찌 끼어들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가난하거나 천하다고 해서 그 정성이 게을려지지 않으며, 부하거나 귀하다고 해서 그 정성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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