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공 65일째 :
휴대폰에서 어제보다 훨씬 추운 날씨라는 정보가 떴다. 기온은 영하 3도. 하지만 '통도명가'의 정기휴업일이라 부담없이 부부 합발로 맨공에 나섰다. 그런데 아내의 일이 바빠 산에는 오르지 못하고 무풍한송길 왕복에, 다시 3분의 1지점(노천정)까지 왕복하여 맨땅 밟기 40분 이상을 채우고, 총 1시간 10분간 산책을 즐기다가 왔다.
요즈음은 발바닥이 많이 적응을 한 덕분으로 걸음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그래서 일부러 천천히 걸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100일이 지나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으리라는 은근한 기대가 된다.
오늘 아침 맨공시간의 마음 공부는 <참전계경>의 '불망(不忘)'에 관한 것이었다. '불망'은 억지로 잊지 않으려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잊혀지지 않게 하라는 것인데, 무엇을 말인가? 지금은 '성(誠)'장을 공부하고 있기에 바로 '정성'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정성 수련'이란 말이 있는 것이다. 이 '성(誠)'은 도를 이루는 전부이고 일을 만드는 큰 근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결같이 잊지 않고 품어 온 정성이라야 참된 정성이며, 한 번도 어기지 않고 행함은 바로 그 다음이라는 가르침이다.
맨공도 한 번쯤 거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한결같이 잊지 않고 정성을 기울여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우리말에서는 '참'이라는 글자를 제일 좋아하고, 한자어에서는 바로 이 정성 성(誠)자를 제일 좋아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 '성(誠)'자를 제일 좋아해서 그때 이미 이 글자를 넣어 아들 이름을 지어두었는데, 지금 하나 있는 아들 이름이 '재성(在誠)'이다. 그리고 집에 가훈처럼 액자로 걸어 둔 것은 '성심화기(誠心和氣)'이다. 그만큼 내가 참된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정성 수련! 천지인이 되기 위한 나의 맨발걷기 공부도 정성 수련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성기원도(聲氣願禱)해 본다. 정성 성자가 또한 자신이 말한 바를 이루는 것[誠=言+成]을 뜻하기에. <삼일신고> 제2장의 가르침처럼 이러한 간절함 뒤에는 반드시 하느님이 내가 되고, 내가 하느님이 되는 것이니까. '자성구자(自性求子)'가 핵심 단어(키 워드)라고 믿고, 알고, 행하고, 깨닫고 있기에.
맨공이 '불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맨발로 맨땅 걷는 건 하나 되어 노니는 길."이라는 나의 '맨발 공부'라는 시조 종장처럼 오늘도 맨공을 즐길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고 행복한 일이다.
<참전계경> 제23조 불망(不忘) : 불망이란 억지로 잊지 않으려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잊혀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성이란 도(道)를 이루는 전부이고 일을 성사시키는 가장 큰 근원이다. 늘 잊지 않고 품어 온 정성이라야 참된 정성이며, 한 번도 어기지 않고 행함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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