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67일째(171207)

마음산(심뫼) 2017. 12. 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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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67일째 :

  오늘 아침 기온도 영하 3도였다. 이제부터 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 보다. 하지만 긴 겨울이 온다 하더라도 동안거를 맞듯 추위 속에 맨발로 수행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내 생에 있어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공부라고 믿기에. 아내는 겨울에 맨공을 즐기는 것에 조금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아내가 중도에 쉰다고 해도 나 혼자서라도 맨공에 나서볼 결의이다.

  오늘도 구간 반복을 하면서 무풍한송로만 맨발로 걷고 왔다. 통도사 일주문까지 가면 무풍한송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얼마만큼은 아스팔트 포장길을 밟고 가야하고, 삼성반월교를 넘기도 하는데, 아내는 그 차가움이 싫다고 하였다. 그래서 무풍한송로를 반복해서 걷더라도 흙길만 밟기로 하여 맨발 출발지점인 무풍교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3분의 1지점인 노천정까지 가서 돌아왔다. 그렇게 흙만 밟고 걷는 시간이 40분이 조금 더 걸린다. 오늘도 총 1시간 10분 동안 맨공과 산책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오늘의 마음 공부는 <참전계경>의 '자기(自記)'에 관한 것이었다. 욕심을 내어 기록하려 하지 말고 마음이 바라지 않아도 저절로 기록되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이 기록은 기억이라고 보아도 되겠다. 깨우치기 위해 정성을 다해 공부하는 사람은 그 정성이 정성의 이치에 따른 것이어서 몸을 위하여 쌀가루만 먹고도 머리골에 정기가 두루 미치는 까닭으로 비록 만 가지 상념이 교차하여 일어나도 마음은 오직 정성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말 바른 가르침이라고 여겨졌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란 말이 수행의 핵심 경구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면서, 나의 이 맨발걷기 수련에도 정성을 다하리라는 각오이다. 


<참전계경> 제25조 자기(自記) : 자신이 어떤 욕심을 내어 기록하고자 한다는 것은 마음 속에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지만, 저절로 기록한다는 것은 마음에서 바라지 않아도 저절로 기록되는 것을 말한다. 깨우치기 위하여 정성을 다해 공부하는 사람은 그 정성의 이치에 따라 비록 쌀가루만 먹고 지내도 정기가 충분히 흘러들어와, 비록 만 가지 번뇌 망상이 일어도 굳게 다져진 한결같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정성 외엔 다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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