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63일째(171203)

마음산(심뫼) 2017. 12. 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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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63일째 : 오늘은 울산힐링산악회의 정기 산행일이다. 나는 산악회를 두 곳에 몸 담고 있다. 하나는 내가 계획을 짜서 안내하는, 1997년 2월에 창립한 이곳의 청운산악회이고, 또 하나는 2005년 1월부터 첫산행을 시작한 울산힐링산악회(전 울산코오롱스포츠산악회)이다. 이 힐링산악회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가하였는데, 맨발 공부를 시작한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2회 연속이나 불참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맨공을 못하더라도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울산 신복로타리에서 7시 10분에 버스를 받아 타고 회원들과 함께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산행 여정은 괴산호를 낀 등잔봉과 천장봉을 타고 연하협구름다리까지 갔다가 산막이옛길을 걸어서 주차장까지 돌아오는 것이었다. 주차장에서 10시 10분경에 출발하여 13시 40분경에 연하협구름다리에 가서 놀다가 14시경부터 산막이 옛길을 걸었다. 철제 다리 몇 개를 지나고, 14시 10분경 솟대가 있는 곳에서부터 15시 20분에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맨발로 걸었다. 맨발로 걷는 내내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산을 타는 동안에도 맨공 이후에 체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낯선 곳 맨땅에서도 적응이 잘되고 있음을 체득할 수 있어서 정말 맨공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바른 마음 가는 것에 망설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63회째의 맨공도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었다. 

  오늘 아내는 나를 울산에 태워준 뒤 무풍한송로에서 혼자서 맨공을 실시했다. 잘한 일이고 장한 일이고 고마운 일이다.


  오늘 나의 마음 공부는 <참전계경>의 '척정(斥情)'에 관한 것이었다. 울산으로 가는 승용차 안에서와 산행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이에 대한 글을 읽고 생각에 잠겨 보았다. 여기서도 바른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바른 마음인 정심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정욕을 물리쳐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정욕의 감정에는 기쁨, 성냄, 좋아함, 미워함, 편안함과 즐거움을 구함, 가난함과 천함을 싫어함이 있다고 했다. 이런 감정에 흔들려서는 바른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네의 삶에서 정말 여여(如如)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산행이나 맨공을 하면서 산 같은 마음, 물 같은 마음을 배워야 하리라. 


 <참전계경> 제21조 척정(斥情) : 척정이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기쁨과 화냄이 있어도 바른 마음을 얻을 수 없고, 좋아함과 싫어함이 있어도 바른 마음을 얻을 수 없으며, 편안함과 즐거움을 추구해도 바른 마음을 얻을 수 없으며, 가난과 첨함을 싫어해도 바른 마음을 얻을 수가 없다. 따라서 바른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그러한 감정과 욕망들을 물리쳐야 한다.

▲ 등산화 속에서 몇 시간이나 열을 받아 혈관이 확장된, 하지만 소중하고 고마운 나의 발.

▲홀로 맨공을 즐긴 아내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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