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60일째(171130)

마음산(심뫼) 2017. 11. 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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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60일째 : 오늘 아침, 날씨는 흐렸지만 상쾌한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60일째 합발 맨공에 나섰다. 아침에 해가 뜨기를 기다렸으나 햇살이 비칠 기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귀마개 모자까지 쓰고서 맨발로 무풍한솔길을 1시간, 신발로 마을 포장길을 왕복 20분 정도를 걸었다. 

  벌써 지구인이 정한 서기 2017년 11월도 마지막 날이고, 내일이면 12월이 시작된다. 12월은 많은 모임이 있어서 바쁠 것 같지만, 맨발걷기에 충실한다면 일엄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어진다.

  오늘의 화두는 <참전계경>의 '허령(虛靈)'에 관한 것이었다. '허'는 텅 비어 있는 것이고, '영'은 심령이다. 허령은 마음을 맑게 비우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흔히 마음을 비운다는 말을 쓰는데, 이는 허공처럼 걸림 없이 사는 것을 말한다. 빈 가운데에서 이치[理]와 기운[氣]이 생겨 크게는 우주 전체에 두루 미치고 작게는 미세한 티끌 속까지 들어간다고 한다. 무극에서 태극이 생기는 원리나, <법성게>에서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 하여 한 티끌 속에 시방 세계(우주)를 머금고 있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마음을 맑게 비워 텅 비어 있으면서도 신령한 이 '허령'처럼 사는 게 참된 행복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맨발로 맨땅 밝고 땅의 기운 느껴보자/ 머리론 우주 속의 하늘 기운 받으면서/ 하늘땅 하나로 통한 천지인이 되어 보자.

  이 땅과 저 하늘이 우주 속에 하나이고/ 마음 밝힌 사람에겐 하늘땅이 하나로다/ 맨발로 맨땅 걷는 건 하나 되어 노니는 길.


  내가 쓴 이 '맨발 공부'라는 시조처럼, 천지인(우주인)이 되어 잘살기 위해 맨공에 힘써야겠다는 마음이다.


<참전계경> 제18조 허령(虛靈) : 허령이란 마음을 맑게 비우는 것을 말한다. 사물에 걸림이 없이 마음을 비운 사람은 자연히 마음을 가린 것이 없어서 예리한 빛이 금과 옥처럼 영롱하게 빛나고, 빈 가운데에서 이치와 기운이 생겨 크게는 우주를 두루 돌고 작게는 티끌 속까지 들어간다. 그 이치와 기운은 텅 비어 있으면서 또한 신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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