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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그림 속의 작은 섬 하나 등대섬을 그리다가
거가대교 해저 터널 말 탄 듯이 지나 와서
어느새 뱃머리 앉아 망망대해 바라본다.
졸졸대던 산골물이 강물되어 흐르다가
파도에 덥석 안겨 배와 함께 출렁이다
온 세상 경계 허물고 푸른 물로 넘실댄다.
사람 사이 섬이 있어 그 섬에 가고프면
바다 깊이 내려간 소금인형 그것처럼
그렇게 흔적도 없이 녹아 버릴 일이다.
올망졸망 섬들 중에 내가 찾은 작은 섬은
도란도란 얘기하다 그대로 잠들고픈
등대섬 조약돌 길이 물속 얘기 전하는 곳.
<2012. 5. 6. 소매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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