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소매물도 산행길에/심뫼

마음산(심뫼) 2012. 5. 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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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물도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그림 속의 작은 섬 하나 등대섬을 그리다가

거가대교 해저 터널 말 탄 듯이 지나 와서

어느새 뱃머리 앉아 망망대해 바라본다.

 

졸졸대던 산골물이 강물되어 흐르다가

파도에 덥석 안겨 배와 함께 출렁이다

온 세상 경계 허물고 푸른 물로 넘실댄다.

 

사람 사이 섬이 있어 그 섬에 가고프면

바다 깊이 내려간 소금인형 그것처럼

그렇게 흔적도 없이 녹아 버릴 일이다.

 

올망졸망 섬들 중에 내가 찾은 작은 섬은

도란도란 얘기하다 그대로 잠들고픈

등대섬 조약돌 길이 물속 얘기 전하는 곳.

                          <2012. 5. 6. 소매물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