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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삼릉골 사과꽃이 솔밭길을 밝히는 날
화사한 철쭉꽃은 화엄세계 장식하고
관음상 천년의 미소 내 입가에 번진다.
그 옛날 신라 사람 어떤 치성 드렸기에
그냥 둬도 좋을 바위 저토록 갈고 갈아
그윽한 미소 보이며 지금 나를 반기는가.
목 없어진 석불상에 제행무상 느끼다가
의연한 그 자태에 열반적정 일깨우다
나는 또 무엇이냐며 제법무아 생각는다.
상선암 암자 올라 몸과 마음 가다듬고
상사암 바위 올라 대불좌상 바라보다
금오산 산정에 올라 가부좌를 틀어본다.
칠불암 마애석불 고위산은 저쪽 두고
용장사터 삼층석탑 여래좌상 대하다가
석불상 날아간 상호 허공 속에 그려본다.
용장사 옛 터 지나 설잠교에 기대서서
매화꽃 달그림자 주인 그 자취 생각 다가
용장골 맑은 물길에 상락아정(常樂我淨) 배워본다.
<2012. 0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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