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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吐含山)에서
심뫼 엄영섭
토해 내고 머금는 산 토함산을 다시 찾다
세상사 모든 일도 토해 내고 머금는 일
오늘은 그 무엇을 또 토해 내고 머금을까.
차량 소리 저쪽 두고 토함산에 오르는 길
그때 그 퉁소 소리 대숲 깊이 토해 내고
모퉁이 도는 길마다 산새 소리 머금는다.
포장 도로 저쪽 두고 석굴암에 오르는 길
그때 그 가을 단풍 땅속 깊이 토해 내고
보행길 굵은 모래에 새 꽃잎을 머금는다.
파도 소리 가락 삼아 해를 품어 단(丹) 만들고
학의 날개 지칠 때면 달을 품어 몸 식히고
한 세월 숨결 고르며 그리 그리 사노라.
(20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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