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저 푸른 하늘 한 쪽 신령스런 영축산정에 햇살이 환하다. 백두대간의 맥을 이은 헌걸찬 봉우리가 독수리의 형국으로 날개를 펼쳐 든 곳! 그 아래 터전을 잡은 ‘영산학원(靈山學園)’은 이제 ‘보광(普光)’이라는 찬란한 빛을 온 누리에 밝히고도 남을 만하다.
“도약(跳躍)의 30년! 새로운 비상(飛翔)을 꿈꾸며.” 이는 영산학원 30년사 발간 작업을 하면서 우리가 내건 표어이다. 산을 타는 사람이 숨 가쁘게 정상에 오르고 보면 지나 온 발자취를 그려 보게 되고, 또 다시 새로운 산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품게 됨은 인지상정이다. 우리가 힘겹게 이러한 일을 하는 것도 과거를 거울삼아 새로운 비상을 다짐하기 위해서이다.
영산학원 30년사!
30년 성상이라면 사람으로 치면 장년의 나이요, 강산도 세 번이나 변한다는 세월이요, 한 세대의 흐름이다. 영산학원은 이제 그 경륜과 씩씩함과 슬기로움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요람으로 거듭나려 한다.
돌이켜 보면, 이 30년사 발간은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뜻에 의해 2005년 7월부터 시작되었다. 편찬위원회를 조직하고 몇 차례의 편찬회의를 거쳐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지만, 30년이 되는 2005년 말에 그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이제야 책을 내게 된 점이 송구할 뿐이다. 그러나 그 작업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다행히 <영산학원 10년사>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지만, 10년사 이후로 이러한 작업에 대비하여 자료를 제대로 챙겨두지 못했음이 내내 반성과 함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리고 구형 컴퓨터로 방대한 용량의 사진 파일들을 정리하려니 겨울 방학을 거의 소비하고도 자료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학기 중에는 일과에 밀려 뜻은 있어도 일에 손을 대지 못하다가 컴퓨터가 새 것으로 교체되어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막상 책이 나올 시점에 한편으로는 뿌듯함과 다른 한편으로 많은 두려움이 앞선다. 뿌듯함이야 노력에서 오는 일에 대한 보람이겠지만, 두려움은 이 책이 어느 정도의 정확성과 흡족함을 주는가하는 점이다. 지난 30년간 쌓아 온 금자탑! 그 숱한 이야기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고,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내리는 정신을 담아 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부족한 점들은 앞으로 40년사, 50년사 작업에 밑거름이 되게 미리 준비 해 나갈 것도 다짐해 본다.
비록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빚어진 이 책이 영산(靈山)의 신령스러운 정기를 받은 황금빛 찬란한 독수리의 새로운 비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이 <영산학원 30년사(靈山學園 三十年史)>가 편찬되기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재단 이사장님, 중‧고 교장 선생님과 많은 도움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산학원이여! 보광이라는 이름과 함께 영원할지어다.
200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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