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614

거창 창포원에서 / 심뫼

거창 창포원에서 심뫼 엄영섭 소월 시의 산유화가 저만치 혼자라면 지금 여기 들꽃들은 우리 사이 다가와서 저마다의 빛깔로 환하게 웃음 지며 서로 함께 벗이 되어 허공 속에 향기 담고 깨달음의 즐거움을 희구하는 나에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것처럼 꽃은 왜 꽃인가를 참구해 보라 한다 한 생각 잠시 놓으니 꽃은 그냥 꽃일 뿐. (23.5.18.)

통영 용호도에서 / 심뫼

통영 용호도에서 심뫼 엄영섭 용머리와 범머리 닮아 용호도라 불리는 섬 나무보다 풀 많다고 용초마을 이름 되고 황금바위 몽돌들이 해변을 지켜내고 호두마을 너른 바위 편히 누워 쉬고픈 곳, 하지만 곳곳에선 포로수용 유적들이 산행하는 우리들께 좌우이념 일깨운다 용호(龍虎)는 상박(相搏) 아니라 하나 지킬 신이라고. (23.4.27.)

불영사에서 / 심뫼

불영사에서 심뫼 엄영섭 해파랑 길을 따라 불영계곡 굽이 돌아 삼세번 인연 지은 천축산의 불영사 불(佛)과 영(影) 둘 아닌 경계 명상의 길 화두로다. 무엇이 불인 거고 무엇이 영인 건가 둘 아님을 바로 보면 금강송도 춤을 출 걸 허공꽃 영지(影池)에 태워 연꽃송이 피워보자. (23.4.16.) 금강송 손길 따라 불영계곡 굽이 돌아 삼세번(교직원 야유회, 교사불자회, 그리고 이번에 삼사 순례) 인연 지은 천축산의 불영사! 법성게로 나그네의 법성을 일깨운 의상 스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상전에도 참배하고, 불영지의 아름다운 연못에 반해 한참이나 시간을 보내었다. 그동안 둘 아님을 둘로 나눈 망상 속에 헤매던 삶에서 불영지 연못에 비친다는 부처의 그림자와 내가 부처라는 내 본성을 생각하며, 금강경 사구게송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