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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심뫼 엄영섭
남쪽 향한 그리움에
시드니로 꿈을 펼쳐
대붕같이 높이 날아
백조처럼 사뿐 내려
나 이제
보노라 빛을
살아 있는 푸름을.
파도 높은 본다이 해변
금모래가 눈부시고
빠삐용의 절망에도
갭팍은 절경 이뤄
앵무새
천연 빛으로
고운 노래 부른다.
하얀 조개 오페라 집
바다 속을 노래하고
오작교 같은 하버다리
님 만날 설레임에
항구는
하늘 빛으로
고래처럼 출렁인다.
해변도 걸어보고
꽃과 새를 벗하다가
사구에서 썰매타고
동심으로 달리다가
마주한
블루 마운틴
지구빛의 극치인가.
유칼리나무 원시림의
청정 향에 빠지다가
카툼바의 전망 좋은
에코포인트 올라서니
한국서
빛 찾아가면
종착역이 여기일 듯.
세자매봉 이별하고
로라마을 찾아가니
이웃집 다닥다닥
꽃과 나무 정겨운데
어딘들
밝은 빛으로
반겨 아니 맞을까.
파크채 하나 들고
맨발로 잔디 밟고
순한 짐승 벗을 삼아
걷고 또 걷고 싶은
여기는
초원의 빛이
곳곳마다 좋을 듯.
시드니대학 탐방길에
내 청춘을 돌아보며
미술관에 들어서서
명화 속에 빠지다가
내 삶에
새빛을 더할
마음자세 다져본다.
수 백은 자란 듯한
나무 얘기 들으면서
넉넉한 푸른 정을
고목처럼 펼치면서
남은 생
환한 빛으로
밝고 맑게 살고 싶다.
(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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