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봄맞이 맨공 / 심뫼

마음산(심뫼) 2018. 3. 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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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맞이 맨공

          심뫼 엄영섭

 

햇살이 하도 좋아 

흙길이 마냥 좋아

솔향기 맡으면서 

맨발로 나서는 길

봄처녀 

학의 날개로 

물결 타고 오시는 듯.

 

물오른 청솔가지 

새로운 정 솔솔 피고

도톰한 꽃봉오리 

무정설법 전하는데

태양은 

그저 그렇게 

환한 빛을 비추는 듯.

 

천지는 밤낮으로 

처녀 맞이 한창이고

만물은 봄을 맞아 

깨어나기 한창인데

나 여기 

지금 이 순간 

고요함에 젖어본다. 

      (1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