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공 101일 :
지난 해 10월 1일, 맨발학교에 입학하고 어제로 100일을 맞이했다. 어제 많은 벗님들께서 카톡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었다. 그리고 후기 작성도 처음 생각에는 100까지만 쓰려고 했었다. 100일 이후부터는 한 달 단위로 모아 매일 간단한 기록만 남기고 자유롭게 맨공을 즐기려고 했었다. 그런데 석달 열흘이란 시간은 또 하나의 습관을 만들어버린 듯하다. 그래서 오늘도 서예공부를 마치고 와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도 오늘부턴 숫자 기록 사진 한 장하고, 특별한 것이 있으면 그것만 찍으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오늘 일출도 멋지고, 하산길에 눈도 펑펑 내리고 해서 열 몇 장은 찍은 것 같다. 정말 하나의 습관이 된 듯하다.
오늘은 8시에 집을 나서 9시 10분까지 1시간 10분만 걸었다. 혼자라 독서를 하면서 작은 걸음으로 걷다보니 걸음수는 6,800이 넘게 나왔다.
통도사 산문을 지나 산으로 오르니 일출이 멋졌다. 일출 장면을 찍은 뒤 작은 돌로 숫자 '100'을 '101'로 바꾸어 새기다보니,
<천부경>의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을 떠올랐다. "우주 본체가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그 하나는 하나라 이름할 수 없는 0(영)의 자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101'은 "하나는 영에서 비롯되는 하나'라는 생각이 났던 것이다.
산에서 노천정으로 내려가 <노자, 무위경영의 지혜> 28, 29, 30장을 읽었다. '통나무가 되어서 그릇을 주재하라', '천하는 억지로 다스릴 수 없다', 과감하되 강함에 집착하지 말라'에 대해 공부하면서 '무위의 도'를 따름에 과감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요즈음에 와서 하는 공부를 을 맨공과 결부하니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다음의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맨공은 날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참전계경>은 며칠 전에 읽은 제55조 '망형(忘形)'에 대해 다시 공부했다.
망형이란 자신의 몸을 잊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데 자기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이 곧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다. 만일 자기 몸을 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몸 생각을 잊지 못한다면 이는 곧 자기 몸을 사리는 것이니, 큰 효도를 하는 사람은 부모가 살아 계실 때에는 자기 몸을 잊어버리고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야 비로소 자기 몸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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