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92일째(180101)

마음산(심뫼) 2018. 1. 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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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92일째 :

  2018년 1월 1일! 새로운 한 해, 새해 새날이 시작되었다. 우리 나라에선 음력으로 설을 쇠어 오늘이 세시풍속인 명절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휴일이라 온 국민이 휴식을 취하면서 새해의 새다짐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우리 식당도 월요일 정기 휴업일이라 마음 홀가분한 날이었다.

  오늘 아침은 아내와 함께 해돋이 행사에 가려고 마음 먹었었다. 그런데 간밤에 처가댁 식구 송년회 밤 행사로 오늘 새벽 5시까지 놀다 6시에 잠깐 눈을 붙이다보니 행사 참석은 포기하고, 맨공을 즐기면서 통도사 큰절에 가서 참배하고 오기로 했다.

  기온은 0도를 알리고 바람은 차도 햇살이 눈부신 찬란한 아침이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세상은 그렇게 환히 밝았던 것이다. 나도 이러한 밝음에 동참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아침 9시 반에 집을 나섰다. 무풍한송로를 오가는 길에는 맨발로 걷고 일주문부터는 양말과 신발을 신고 대웅전인 적멸보궁에서 참배를 하고, 만세루에 들려 법상의 <365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라는 달력형태의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은 나의 블로그에 매일 매일 하루분의 글을 옮겨서 음미하고 싶을 정도로 감명 깊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아내가 선택했지만 마음 공부하기에 좋아 내가 더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매일 새로운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도 싶지만 저작권 문제로 그리 할 수 없음이 아쉽다.

  오늘도 먼저 <노자, 무위경영의 지혜> 제22장 '굽히면 온전해질 것이다'를 읽었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는 원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호흡'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호'로 내쉬어야 '흡'으로 들이마실 수 있는 것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말이 있듯이, '말씀'의 의미를 잘 새기면 그 속에 진리가 다 들어 있는 원리이다. 아는 것보다는 이를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참전계경>은 제49조 '안충(安衷)'에 대해 공부했다. '안충'은 진실한 마음으로 화목한 것을 말하는데, 자식으로서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기쁘게, 안정되게, 먼저 알아서 효도를 다하면 상서로운 구름이 집안에 감돌고 기운이 하늘까지 뻗친다는 가르침이었다. 정말 효도도 정성을 다하기가 끝이 없고, 마음 공부도 정성을 다하기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집으로 오는 길에 평소에 가고 싶었던 카페식당에서 표고버섯 비빔밥과 능이버섯 담금 술을 시켜 먹고 왔다. 맛이 정갈하고 좋았다.

  오늘 새해 첫날, 새해의 의미를 새기며 여유 있게 맨공을 즐기고 온 행복한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 하고 싶다.

  "맨공은 매일 새로운 의미를 찾는 행복의 공부다."라고.

 

<참전계경> 제 49조 안충(安衷) : 안충이란 진실한 마음으로 화목한 것을 말한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며, 부모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부모의 마음을 먼저 알아 드리면 상서로운 구름이 집안에 감돌과 기운이 하늘까지 뻗친다.

=>오늘은 솔방울이 바람에 다 날아가버렸는지 다른 사람이 치워버렸는지 하나도 없어서 주위에서 다시 주워모아 숫자를 표기했다. '1'로 새해와 함께 다시 시작하고 싶었지만, 나이도 다시 돌아가 시작할 수 없는 것이라 보고, 어제에 이어 연속적으로 기록했다. 입학한 날로부터 이어가는 게 더욱 의미 있으리라 여겨졌다.



수돗물이 얼어 나오지 않고 수고에 물도 살얼음으로 얼어 있었다. 휴대폰은 영상을 나타내도 영하의 기온인 것 같았다.

통도사의 총림문

통도사의 일주문

















운산 갤러리카페에서 표고버섯 비빔밥과 능이버섯 술로 아침 겸 점심 식사.



며칠 전에 만든 가습기의 솔방울이 펼쳐져 있어서 다시 물에 담그기 전에 찍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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