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공 88일째:
오늘 벌써 88일째 맨공을 맞이하였다. 솔방울과 돌로 새긴 88이란 숫자가 아름답다는 느낌이다. 88서울올림픽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였듯이 나의 88번째 맨공도 팔팔하게 살아나서 또 하나의 의미로 작용하리라 믿는다.
이제 2017년도 사흘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는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31년간의 교직생활을 청산하고 명퇴를 하였고, 하고 싶었던 서예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난생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도 해보았고, 산악회 회장으로 20주년 기념행사도 치루었고, 자율방범봉사대자문위원회 회장도 맡았고, 260여 명의 중학교 동기회 회장직도 다시 맡게 되었고, 영축문화예술회, 양산학춤보존회, 묵전필묵회 등에도 새로 가입하게 되는 등등.
이 중에 가장 큰 일은 <맨발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6,500여 걸음의 맨공을 즐기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해보고, <참전계경>과 <도덕경>도 읽고 마음공부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 읽은 <참전계경>은 '도천(禱天)'이다. 이는 하늘에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기도하는 법을 아는 사람 중에 이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쉽게 빌기 때문에 그 정성이 자기를 꿰뚫지 못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은 기도를 어렵게 생각하므로 정성이 능히 하늘에 통한다는 내용이었다. 기도 만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쉽고 가벼이 여겨서는 안되고, 어렵게 생각하여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맨공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잘 안하는 결코 쉽지 않는 공부이기에 기도하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야 효험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다음과 같이 한마디 하고 싶다.
"맨공은 기도다. 정성을 다해야 한다." 라고.
오늘 읽은 <도덕경>은 제18장으로 '큰 도가 사라지자 인의(仁義)가 생겨났다'는 것이었다. "큰 도가 사라지자 사랑과 정의가 생겨났으며, 지혜가 나타남에 큰 거짓이 생겨났다. 가족이 화목하지 못함에 효성과 자애가 생겨났으며, 나라가 혼란스러움에 충신이 생겨났다."는 내용이었다. 매사 뒤집어 보거나 음양의 대대원리를 적용하여 생각해볼 때 그 문제나 해결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바르게 잘 살고 있는데, 바르게 살자는 구호가 나올 리 만무한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발바닥의 따가움도 발이 시린 추위도 견디며 묵묵히 맨공에 전념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명상이 되고 삶의 활력이 되리라는 생각이었다.
<참전계경> 제45조 도천(禱天) : 도천이란 하늘에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기도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 중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렵게 빌고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쉽게 빈다. 그러나 기도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그렇지 않아서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쉽게 빌기 때문에 그 정성이 자기를 꿰뚫지 못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은 기도를 어렵게 생각하므로 정성이 능히 하늘에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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