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77일째(171217)

마음산(심뫼) 2017. 12. 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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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77일째 :

  휴일 아침인 오늘의 기온은 영하 5도! "어제보다 훨씬 추운 아침! 찬 바람도 매섭게 불어요."라는 메시지가 뜨고 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맨공길에 나섰다.

  오늘의 여정은 무풍교에서 곧장 용피바위 뒤 산길을 타고 부도탑 뒤로 돌아 총림문 앞에서 무풍한송길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맨발로만 정확히 1시간이 걸렸다. 집에서 오가는 길까지 총 1시간 30분을 맨공과 산책을 즐기다가 집에 오자마자 사워와 식사에 서예공부를 조금 하다가, 곧 결혼식에 가야해서 서둘러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 공부한 것은 <참전계경>의 '진산(塵山)'과  <노자> 10장 '갓난아이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갈 때는 <참전계경>, 올 때는 <노자> 책을 꺼내 읽었다. 법화경을 틀어도 이어폰 없이(블루투스 이어폰도 있지만, 사실 이어폰 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무언가를 듣는 대신 학창시절처럼 책을 몇 구절 읽고 생각하면서 걷는 게 더 좋다는 경험이다.

  '진산'은 티끌이 모여 산을 이루는 것을 말하는데, 정성 수련을 위해 우리가 잘 아는 "티끌 모아 태산이다."는 속담의 뜻을 말하고 있다고 하겠다. 정말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바위를 뚫는다고, 티끌이 바람에 날려 산 기슭에 쌓이기를 오랜 세월 거듭하면 산 하나를 이루게 되리라는 생각이다. 비유가 꼭 적절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런 정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를 맨공과 결부시키면 마음가짐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보아진다. <천부경>에서도 일적십거(一積十鉅)라고 하여 이러한 원리를 말하고 있지만, 바로 모든 것은 티끌과 같은 하나에서 시작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정성을 기울일 때 언젠가는 산을 이룰 수 있기에 티끌 같은 정성이라도 쉬지 않고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리라는 마음이다.

  오늘도 맨공으로 마음공부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쁜 날이라 여기며...


<참전계경> 제35조 진산(塵山) : 진산이란 티끌이 모여 산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티끌이 바람에 날려 산 기슭에 쌓이기를 노랜 세월 거듭하면 산 하나를 이루게 된다. 지극히 작은 먼지 알맹이가 그토록 큰 산을 이루는 것은 바람이 쉬지 않고 먼지를 몰고 오기 때문이니, 정성도 또한 이와 같아서 쉬지 않고 정성을 다하면 정성으로 된 산을  능히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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