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53일째(171123)

마음산(심뫼) 2017. 11. 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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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53일째 : 오늘은 대입수능시험일이다. 지난 목요일에 치러야 할 수능시험이 지진으로 인해 일주일이나 연기된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수능시험 감독관을 선정해 보내고, 직접 감독관까지 하고 왔었는데, 올해는 무덤덤해진다. 그만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게 되는가 보다.

  요즈음 무풍한송길이 많이 푸석하다. 맨발로 걷기에는 좋지만 먼지가 좀 나는 편이다. 지난 10월에는 비가 4번이나 왔는데, 이 달(11월)에는 아직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그만큼 가뭄이 심하다. 그래도 통도천에 흐르는 개울물이 반갑고 고맙다. 

  '반갑다'와 '고맙다' 라는 말에는 '님'이라는 말과 같이 '당신은 신과 같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말에는 남을 존중하고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깃들어 있고, 하늘과 땅을 섬겨오던 '천손문화'가 살아 있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을 다시 보면서 우리의 얼을 새겨보고 있는데, 참으로 선각자들이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삼일신고> 2장에 나오듯이 하느님은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힘으로 하늘을 만들고 온누리를 주관하여 만물을 창조하시되 아주 작은 것도 빠진 게 없으며 밝고도 신령하여 감히 사람의 언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는 것이다.

  오늘은 <참전계경>의 '택제(擇齋)'에 대한 글을 읽고 생각하면서 맨공에 나섰다. 무엇을 하든 지극한 정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짧은 경구가 참으로 거룩한 가르침이다.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서예 작품으도로 많이 써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참전계경> 제11조 택제(擇齋) : 택이란 지극한 정성으로 의식을 행한다는 뜻이고, 제란 목욕제계하고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는다는 뜻이다. 비록 빌 것이 있더라도 자기 감정에 치우쳐 급히 서둘면 이는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과 같으니 반드시 날을 택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정성줄이 가슴 속에 서린 뒤에 행해야 한다. 그래야 하느님께서 굽어 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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