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청량산 산행길에 / 심뫼

마음산(심뫼) 2015. 12. 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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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산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맑고도 서늘함을 청량(淸凉)이라 하는 것을

태곳적 그 기운을 본성마냥 지켜온 산

내(內)청량

참 자아인 듯

열두 봉이 품고 있다. 

 

원효가 다녀가고 고운 또한 머물던 곳

김생은 먹을 갈아 탁필을 남겨두고

퇴계는

오산당 지어

산 유람하듯 글을 읽고.

 

문수보살 인연처에 무이산도 닮아 있고

기암괴봉 산세에다 선계 같은 멋이 더해 

수 많은

산객과 문인

발길 계속 이어지고.

 

신선이 내려와서 바둑을 두었다는

공민왕 역사 얽힌 축융봉도 바라보며

우리는

장인봉 찾아

하늘다리 건너본다.

 

잔설 길에 소나무로 세한도를 그리다가  

청량사 유리보전 앞 오층석탑 마주하며

에고 속

참 자아 위해

백팔배를 하여본다. 

             (20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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