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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맑고도 서늘함을 청량(淸凉)이라 하는 것을
태곳적 그 기운을 본성마냥 지켜온 산
내(內)청량
참 자아인 듯
열두 봉이 품고 있다.
원효가 다녀가고 고운 또한 머물던 곳
김생은 먹을 갈아 탁필을 남겨두고
퇴계는
오산당 지어
산 유람하듯 글을 읽고.
문수보살 인연처에 무이산도 닮아 있고
기암괴봉 산세에다 선계 같은 멋이 더해
수 많은
산객과 문인
발길 계속 이어지고.
신선이 내려와서 바둑을 두었다는
공민왕 역사 얽힌 축융봉도 바라보며
우리는
장인봉 찾아
하늘다리 건너본다.
잔설 길에 소나무로 세한도를 그리다가
청량사 유리보전 앞 오층석탑 마주하며
에고 속
참 자아 위해
백팔배를 하여본다.
(20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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