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지리산 암자순례길에 / 심뫼

마음산(심뫼) 2013. 11. 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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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암자순례길에

                               심뫼 엄영섭

곱게 물든 단풍잎이 적멸로 인도하는  

지리 북쪽 삼정산의 칠암자 순례의 길 

도솔암 내원궁 두고 나의 실상 찾아간다.

 

영원사 선림에서 두류(頭流) 기운 느끼다가

삼정산 올라서서 그 근원을 그리다가

상무주 좌선대 앉아 연하벽(煙霞癖)에 젖어본다.

 

문수암 지나면서 반야 지혜 생각 다가

삼불사 지나면서 삼(三)의 의미 새기다가

약수암 보광전 들어 참배하며 숨돌린다.

 

실상사 들어서서 참된 상을 사유하며

해탈교 건너면서 무상보리 증득 위해

또다시 봄을 바라며 동안거를 준비한다. 

                                (201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