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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선생님의 <울지 않는 아이>-현직 교사의 좌충우돌 교실 이야기-

며칠 전에 동료 교사였고, 같은 산악회 회원이기도 한 김호준 선생님께서 라는 위의 책을 선물로 주고 갔다. 직접 받지 못해서 몇 시간이 지난 후에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 말씀을 전했다. 그런 중에 그는 '살림살이는 나아졌을까?' 는 나를 모델로 한 이야기라고 했다. 순서대로 읽어나가다 전화 후에 우선 그 대목을 들추어 보았다. 물론 여기 적는 것은 며칠이 더 지난 후의 일이지만. 이 부분은 동과목 교사끼리 다음 학기에 맡을 과목 시간을 정하는 회의(會議)를 하다 회의(懷疑)를 느끼면서 쓴 이야기이다. 여기에 나를 생각하면서 썼다는 부분을 인용해 본다. 정말 이 글처럼 '무심도인(無心道人)'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이다. "야인으로 돌아간 선배가 떠올랐다. 그는 양보에 익숙했다. 물론 그가 양보한다고 비굴해 보..

무속념(無俗念)/ 구처기(丘處機)

무속념(無俗念) 장춘자(長春子) 구처기(丘處機) 春遊浩蕩, 是年年、寒食梨花時節. 드넓은 천지에 봄기운 완연하니 해마다 그렇듯 한식(寒食)에는 배꽃 피는 계절이라네. 白錦無紋香爛漫, 玉樹瓊葩堆雪. 바느질 흔적없는 하얀 비단결에 그윽한 향기가 스치듯 나뭇가지에 핀 순백의 꽃잎(瓊葩)은 눈이라도 내린 것 같구나. 靜夜沉沉, 浮光靄靄, 冷浸溶溶月. 배꽃을 피우는 밤은 고요히 깊어만 가는데, 어스름하게 떠오르던 빛은 자욱한 구름에 가리고 차가운 밤기운이 달빛으로 스며드네. 人間天上, 爛銀霞照通徹. 짙은 은빛 안개 천지간을 꿰뚫듯 드리웠으니, 속세가 천상이라도 된 듯 싶네. 渾似姑射眞人, 天姿靈秀, 意氣舒高潔. 그대는 막고야산(藐姑射山)에 사는 진인이던가. 타고난 자태에 총명하고 아름다우니 뜻을 펼침에도 그 고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