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엮어 본 것

여름날의 단상(060707)

마음산(심뫼) 2006. 7. 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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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콥터가 마음껏 하늘을 나는 가운데 까치 또한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아스팔트에선 잠자리 한마리가 머리를 박고 무얼 하는 건지. 차가 지나지 않아 다행이다.

  청개구리는 웃는 듯 한가하게 보이고, 젖소 또한 마냥 권태로운 듯하다. 

  바다 위를 떠돌던 배는 산으로 와서 쉬고 있다. 사공이 많았는지 가는 세월을 못 이겼는지.

무심한 달빛을 싣고 빈 배라도 저어야 하는 게 우리네 삶이라 해도 의지가 있다면 의미로운 행위가

아닐런지.

  이러한 잠시 마음이 있는 자 느낄 수 있으리라. 바람이 지나고 우리 또한 흘러 간다는 것을. 

  도(道)를 아는 도라지꽃 한송이 피워 내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 수밖에. 한 두 뿌리만 캐더라도

내 바구니가 철철 넘칠 기쁨으로 충만한 삶이기를 바라며.

어느 여름날에 심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