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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산’에 관한 우리 옛 성현들의 글
독서(讀書) / 이색(李穡)
讀書如游山(독서여유산) : 글 읽기란 산을 오르는 것 같아深淺皆自得(심천개자득) : 깊고 옅음 모두 자득함에 달렸도다.
淸風來沈寥(청풍래침요) : 맑은 바람은 공허한 데서 불어오고
飛雹動陰黑(비박동음흑) : 날리는 우박은 어두운 곳에서 내린다.
玄虯蟠重淵(현규반중연) : 검은 교룡은 깊은 못에 서려 있고
丹鳳翔八極(단봉상팔극) : 붉은 봉황은 하늘로 날아오른다.
精微十六字(정미십육자) : 정미한 열여섯 글자들
的的在胸憶(적적재흉억) : 분명하게 가슴에 간직하노라.
輔以五車書(보이오거서) : 다섯 수레의 책 읽어서 깁고
博約見天則(박약견천칙) : 박문하고 검약하여 하늘의 이치 보노라.
王風久蕭索(왕풍구소삭) : 왕의 기풍은 오래도록 쓸쓸하고
大道翳荊棘(대도예형극) : 큰 도는 가시밭길에 가려 있도다.
誰知蓬窓底(수지봉창저) : 누가 알겠는가, 창문 아래에서
掩卷長太息(엄권장태식) : 책을 덮고 길이 탄식하고 있는 것을
讀書如遊山 글 읽기가 산을 유람함과 같다 / 퇴계 이황
讀書人說遊山似 사람들 말하길 글 읽기가 산 유람함과 같다지만
今見遊山似讀書 이제 보니 산 유람함이 글 읽기와 비슷하구나.
工力盡時元自下 공력을 다했을 땐 원래 스스로 내려오고
淺深得處摠由渠 깊고 얕음 아는 것 모두 저로부터 말미암네.
坐看雲起因知妙 앉아서 피어오르는 구름 보며 묘리를 알게 되고
行到源頭始覺初 발길이 근원에 이르러 비로소 처음을 깨닫네.
絶頂高尋勉公等 높이 절정을 찾아감 그대들에게 기대하며
老衰中輟愧深余 늙어서 중도에 그친 나를 깊이 부끄러워 하네.
독서(讀書)는 유산(遊山)과 같다 / 정구(鄭逑)
夫讀書는 如遊山하니,
有登山未半而止者하고,
有歷遍而未知其趣者라.
必也知其山水之趣라야,
方可謂遊山이라. <정구(鄭逑)의[한강집(寒岡集)]에서>
무릇 독서는 산을 유람하는 것과 같다.
산을 오름에 반도 오르지 못하고 그치는 자가 있고,
(산을) 두루 다니면서도 그 정취(情趣)를 알지 못하는 자가 있다.
반드시 그 산수(山水)의 정취를 알아야
비로소 산을 유람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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