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엮어 본 것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마음산(심뫼) 2007. 2. 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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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글씨 : 천곡 이상국>/ 청운산악회 창립 10주년 기념 공로상>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서있는 곳이 모두 진리이다.


 - 출전 :  중국 당나라의 선승 臨濟義玄(임제 의현; ?~867)선사의 어록인 『臨濟綠≫(임제록)

        

 - 뜻   :   어느 곳에 가든지 '주인'이 된다면 그 모든 곳이 그대로 참되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선사의 말씀이지만 실은 일반인의 일상적인 삶에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여기서 주인과 진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진리라는 것은 주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주인'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그대의 '진실된 자아'(眞我)이다.

        이 진실된 자아라는 것은 '자유로운 사람'이다.

        자유로운 사람이란 어느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는 사람이다.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무엇엔가 의지하여 생각하고 무엇엔가 사로잡혀서 판단한다.

        그것이 바로 집착이다.

        집착의 근원은 바로 오만과 편견과 부질없는 욕심과도 같은 것이고,

        그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마음의 투명한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번뇌이다.

        이러한 번뇌에 사로잡힌 마음은 눈앞에 벌어지는 세계의 실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한 진리란 선불교에 의하면 우리 눈앞에 벌어지는 삼라만상의 모습과 작용이다.

        진리란 초월적인 것도 잠재된 것도 아니다.

        우리 눈앞에 항상 드러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리는 바로 평상(平常)의 도리와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하면 배고프면 밥먹고, 목마르면 물마시고,

        졸리면 잠자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속에 곧 진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진리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은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번뇌와 집착의 방해 때문이다.

        즉 번뇌와 집착이 진실된 자아의 눈을 가리는 것이다.



임제 선사의 이 말씀은 진실된 자아를 회복하는 것,

그것이 곧 진실을 얻는 것이고 나아가 진실이 곧 자신이 됨을 말하는 것이다.

'주인'이 되기 위하여 우리가 취하여야 할 중요한 태도는 평상의 삶에서 욕심과 편견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집착을 버렸을 때 늘 깨어있는 마음이 되어서 눈앞에 나타나는 진실을 그대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내용출처 : 지월공의 현장국어 http://cafe.daum.net/songdow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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