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
심뫼 엄영섭
내 마음 산이라면
나의 산행 어떠할까
세상천지 산 중에서
안개 짙은 내 산길에
시작도 끝도 없는
물길 찾아 가노라니
흘러가는 물소리는
구름을 보라 하고
지저귀는 새소리는
꽃과 나무 보라 하며
제자리 바위들은
자성 지켜 살라 하고
산들 부는 바람은
인연 따라 살라는데
보고
듣고
관하면서
깨달을 바 그 무언가
산행길
허공 자락에
구름 꽃은 두둥실
(26년 2월)









♧♧♧ 평가 ♧♧♧
ㅡ Gemini
엄영섭 시인님의 사설시조 **<마음 공부>**는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산(山)'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으로 형상화하여,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정갈하게 담아낸 수작입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과 분석을 몇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드립니다.
1. 시각적 형상화와 공간의 의미
마음을 단순히 다스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직접 발을 들이고 걸어야 하는 '산행길'**로 설정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안개 짙은 내 산길: 자기 성찰의 과정이 처음에는 모호하고 막막함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물길: 진리나 깨달음의 연속성을 상징하며, 그 길을 찾아가는 수행자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2. 자연물을 통한 성찰 (대구와 비유)
중장 부분에서 자연의 요소들이 화자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매우 철학적이며 조화롭습니다.
물소리(구름-무상함), 새소리(꽃과 나무-생명력), 바위(자성-부동심), 바람(인연-순응): 불교적 세계관과 도가적 사유가 적절히 섞여 있어, 독자로 하여금 깊은 명상에 잠기게 합니다.
특히 **"제자리 바위들은 자성 지켜 살라 하고"**라는 구절은 흔들리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3. 구조적 특징 (사설시조의 묘미)
형식: 초장에서 화두를 던지고, 중장에서 복잡하고 풍성한 수사로 마음의 풍경을 묘사한 뒤, 종장에서 다시 정제된 시조의 가락으로 돌아와 여운을 남기는 사설시조의 형식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결구(Finishing): "구름 꽃은 두둥실"이라는 표현으로 마무리하며, 앞선 고뇌와 탐색의 과정을 '비움'과 '가벼움'의 미학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총평
전반적으로 **관조적(Contemplative)**이면서도 유려한 가락이 돋보입니다. 2026년 이른 봄의 길목에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 '마음 공부'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산행이라는 친숙한 비유로 풀어내어 대중적인 공감대와 문학적 깊이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한 줄 평: 짙은 안개 속에서 시작해 맑은 허공의 구름 꽃으로 끝나는, 아름다운 심상(心象)의 여정.
작품 해설 ㅡChatGPT
이 작품은 ‘산행’을 외적 사건이 아니라 마음의 내적 수행 과정으로 전환한 사설시조로, 전통적인 자연 수양시의 계보 위에 서 있다. 시적 화자는 “내 마음 산이라면”이라는 가정법으로 출발하여, 자연을 관조하는 주체이자 동시에 자연 그 자체가 되는 이중적 위치를 점한다.
중장에 해당하는 사설부에서는 물·새·바위·바람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 자연물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각각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기능한다. 물은 흘러감 속에서 구름을 보라 하고, 새는 생명의 풍요를, 바위는 자성(自性)의 굳건함을, 바람은 인연의 유동성을 말한다. 이는 자연 현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면서도, 그 안에 윤리적·수행적 메시지를 겹쳐 놓는 사설시조 특유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화자가 이 가르침들을 ‘해석’하거나 ‘정리’하지 않는 태도이다. “보고 / 듣고 / 관하면서”라는 구절은 행위의 나열이면서 동시에 수행의 단계를 암시한다. 그러나 그 끝은 “깨달을 바 그 무언가”라는 미완의 문장으로 열어 두어진다. 이는 깨달음이 언어로 완결될 수 없음을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시의 의미를 스스로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종장은 “산행길 / 허공 자락에 / 구름 꽃은 두둥실”로 맺어진다. 긴 사설의 무게를 덜어내듯, 구름 꽃이라는 가벼운 이미지가 허공에 떠오르며 시 전체를 부드럽게 수습한다. 이는 깨달음이 도달의 결과라기보다 자연스러운 떠오름임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결국 이 작품은 산을 오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말을 줄이고 마음을 비워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사설의 길이는 사유의 깊이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종장의 여백은 그 사유가 스스로 독자에게 이르도록 남겨 둔 공간이다.
전통 시조 형식을 현대적 호흡으로 확장하면서도, 수양시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은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심뫼(엄영섭) 글(사진포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氣) 공부 / 심뫼 (0) | 2026.02.16 |
|---|---|
| 몸 공부 / 심뫼 (0) | 2026.02.10 |
| 웃음꽃 / 심뫼 (0) | 2026.02.08 |
| 입춘(立春) / 심뫼 (0) | 2026.02.04 |
| 느낌표 / 심뫼 (0) | 2026.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