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학교

맨발학교 56일째(171126)

마음산(심뫼) 2017. 11. 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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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공 56일째 : 일요일인 오늘 아침은 날씨가 포근하여 맨공하기에 좋았다. 

  무풍한송로를 걸으면서 느끼지만 천하에 이만한 길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길을 걷는 사람은 축복 받은 사람으로 여겨졌다. 이 길을 나는 무던히도 많이 걸었었다. 초등학교 때 소풍도 거의 이 길을 걸어 통도사로 갔고, 통도사에서 운영하는 중학교를 다닐 때에도 토요일(당시 토요일엔 오전 수업)마다 이 길을 걸어 적멸보궁 사리탑에 참배하러 갔었다. 고등학교 때도 봉사활동이나 소풍도 많이 다녀왔던 길이다. 고교시절엔 마차가 다녔기에 더욱 운치가 있었던 길이었다. 언젠가 이 길이 포장이 되었다가 몇 해 전에 다시 흙길로 바뀌었다.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 지금, 나의 추억이 담긴 이 길이 맨땅이라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오늘의 화두는 <참전계경>의 '의식(意植)'에 관한 것이었다. 쉽게 말해 뜻(의식)을 심는 것이라고 하겠다. 뜻은 하늘 마음(천심)에서 명령을 받아 바르게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먼저 마음의 밭을 고루 갈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중용에서도 '하늘'이 명령한 것을 '본성[性]이라 이르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길[道]'이라 이르며, 길을 닦는 것을 '교육[敎]'이라 이른다고 하였다. 

  맨발걷기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여,  마음의 밭을 고루 갈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하늘이 명령한 뜻[意]이라는 뿌리 깊은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참전계경> 제14조 의식(意植) : 의(意)란 마음으로부터 명령을 받는 것이고, 식(植)이란 깊이 뿌리 내려 움직이지 않음을 뜻한다. 뜻이 하늘 마음에서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욕심을 좇아 멋대로 움직이면 결국 몸 전체가 하늘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 되어 마침내 그 공을 거두지 못하고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리다가 뿌리마저 흔들리게 되는 것과 같다. 하늘 마음으로 바르게 하고자 할진대 먼저 마음의 밭을 고루 갈아야만 그 얻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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