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학교 17일째(171017)

맨발 17일째 : 오늘은 화요일! 매주 화요일은 <통도명가>의 정기휴업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산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접고 부도전 앞 주차장에서 차도 한 잔 마실 겸 삼성반월교까지 갔다오기로 했다. 흙길이 끝나는 무풍한송길을 지나 <다정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두 잔과 빵을 사서 아침 식사를 대신한 후 삼성반월교를 건넜다. 일주문은 완전 해체하여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때마침 1372주년 개산대재 영축문화축제를 맞아 하로전과 중로전에 오채현 불모님의 <붓다의 미소>라는 부처님 소조상 40여 점과 일주문과 총림문 사이에 '양산시 양산의 거리'와 '영광의 얼굴 귀면'이 전시되어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그 일부를 카메라에 담아 왔다. 무풍한솔길의 괘불 또한 환희심이 가득한 빛을 나투시고 있어서 극락이 따로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맨발걷기도 많이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다. 우주 속에 한 점인 내 자신의 발로 지구를 딛고 있는 기분으로 우주와 내가 하나임을 약하게나마 느껴보며 뜻 깊은 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은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