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맨발 16일째 : 날이 흐렸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라 여겼다. 팔을 자유로이 흔들 수 있어 좋았고, 땅이 폭신해서 맨발로 걷기에 한결 편했다. 가을 풀벌레 소리가 염불소리처럼 들려오고, 탱화들은 여전히 불심을 일깨우고 있었다. 천년송의 솔향기가 향을 대신하며 청정한 아침을 선사하는 행복한 걷기 시간! 흙길이 이어진다면 그 길로 그 끝간 데까지 계속 걸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 게 살아 있고, 살고 있다는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맨발(걷기)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발학교 18일째(171018) (0) | 2017.10.18 |
---|---|
맨발학교 17일째(171017) (0) | 2017.10.17 |
맨발학교 15일째(171015) (0) | 2017.10.16 |
맨발학교 14일째(171014) (0) | 2017.10.14 |
맨발학교 13일째(171013) (0) | 2017.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