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여정(餘井) / 심뫼

마음산(심뫼) 2015. 9.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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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餘井)

             심뫼 엄영섭

 

초가 기와  정취 속에

햇빛 달빛  머금은 샘

 

누군가가  던진 돌도

맘 깊이  다독이며

 

벙그는 

꽃대궐 가꿀

그런 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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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법명이 여정(餘井)이다.
이는 불교청년회 활동을 한창 할 때인 불기 2537년(서기 1993년) 8월 29일에
영축총림 통도사 금강계단 계사 석청하 스님께서 내려주신 불명이다.
내 스스로 지은, 내 마음의 푸른 산을 가꾸겠다는 심뫼(마음산)가 좋아,
그동안 법명은 거의 쓰지 않았다.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옛 시골의 우물이 생각나고, 우물의 역사적인 변천과 함께
우물의 가치와 우물과 관련한 추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며칠 전에 밴드를 통해 '우물과 마음 깊이'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바람직한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양심을 지키고 착하게 산다고 해도 누군가가 무심코 던지는 말에
상처를 받게 될 때가 더러 있다.
이러할 때, 그 옛날의 우물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독이며,

갈등이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기 위한 수련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육바라밀 수행에 더욱 정진하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할 수 있는 보살도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다.

이러한 동기로 위와 같은 단형 시조를 창작해 보았다.

                         -2015.9.24(목), 나의 양력 생일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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