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분천역에서 / 심뫼

마음산(심뫼) 2015. 9. 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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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천역에서

             심뫼 엄영섭

 

여기는 경북 봉화

첩첩산중 오지마을

 

떠남도 머무름도

기차 소리 함께하는

 

영동선

분천역 찾아

동화 속 꿈 펼쳐본다.

 

역 아래 작은 카페

하이디의 다락방에

 

알프스의 그 소녀가

커피향에 묻어나와

 

램프 등

소품 사이로

칙칙폭폭 떠다닌다.

 

스위스의 체르마트

요들송이 들리는 듯

 

철로 변엔 겨울로 갈

눈썰매가 기다리고

 

우리의

작은 꿈들은

가을처럼 익어간다.

            (20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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