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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성인봉은 거저 그냥
오르는 산이 아니다
세상 소리 순하게 듣고
말씨가 부드러워야
진실로
봉에 올랐다
말할 수 있으리라.
귀와 입을 다스린 자
세상의 주인이려니
하늘의 뜻 바다의 뜻
하나로 꿰뚫어야
진실로
봉에 올랐다
말할 수 있으리라.
(20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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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에 오르면서 생각한 화두가 성인봉이란 이름에 관한 것이었다. <설문해자>에 나오듯이 '성(聖)'자란 귀와 입을 매개로 하여, '미루어 안다'는 의미이다. 이는 통함을 말하기에, 세상의 이치에 통달할 수 있어야만 성인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진실로 귀와 입이 순해질 날이 그 언제이겠는가?
구업(口業)을 짓지 않고, 세상 모든 소리를 진리의 말로 여길 수 있을 때가 그 언제이겠는가? 오로지 수양이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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