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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실부처님 전에서
심뫼 엄영섭
한 개의 바위로도
한 세상이 적정(寂靜)한데
누군가의 공덕으로
감실부처 되었다오
그러나
내가 아니라
깨친 그대 부처라오.
몽매에서 깨지 못해
이 바위를 깨었던가
지극한 그 정성에
비바람도 막았던가
하지만
나는 돌부처요,
닦은 그대 참 부처라.
천 년 넘게 또 그렇게
달빛 같은 미소 띠며
수줍은 듯 온화한 듯
햇살 같은 미소 띠며
그대를
기다려 왔네,
환히 웃는 그대를.
[2013.05.04.경주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감실할매부처) 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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