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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발해에 미쳐 지냈다” |
돌아온 김홍신… 10권짜리 대하장편 ‘대발해’ 완성 |
국회의원 낙선 이후 본업인 소설가로 돌아가 발해(渤海)를 다룬 역사소설(문화일보 2006년 6월3일 참조)에 매달려온 정치인이자 소설가인 김홍신(60)씨가 마침내 3년만에 10권짜리 대하장편 ‘김홍신의 대발해’(아리샘)를 완성했다. 책은 다음주에 서점에 깔릴 예정이다. 200자 원고지 1만2000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 집필을 위해 김씨는 “하루 12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발해에 매달렸다”면서 “펜을 잡은 오른팔과 어깨가 마비돼 양·한방 치료는 물론 민간요법 치료를 받았으며 햇빛을 못봐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머리칼이 빠지기도 했다”고 소설이 나오기까지의 진통을 토로했다. 김씨는 “서기 732년 발해 2대 황제 무황은 베이징(北京) 근처까지 진군해 당시 세계 최강대국 당나라를 위협했다”면서 “그러나 그런 이야기조차 한국역사서가 아니라 중국 역사서 ‘책부원구(冊府元龜)’에서 봐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으며 발해를 복국(復國)하는 심정으로 멸망사를 뒤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1998년 의원 자격으로 중국에 갔을 때 중국이 동북공정을 강력히 추진하는 배경이 느껴졌고, 이것을 국민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정말 큰일나겠다 싶었다”며 “북한땅이 중국땅이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으며 그때부터 자료를 모으며 공부했다”고 말해 지난 10년 가까이 ‘발해’ 집필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김씨는 “역사교과서 개편도 중요하지만 더 효과적인 것은 소설”이라며 “그동안 정확한 사료를 입력시켜 주고, 역사를 하나하나 뒤집어 쓰는 것, 즉 우리 입장에선 바로 쓰는 것이 집필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책부원구’를 비롯해 ‘신당서(新唐書)’‘구당서(舊唐書)’ 등 중국 사료 및 ‘단기고사(檀奇古史)’와 ‘삼국사기’‘삼국유사’ 등 국내외 사료 136책 400여권을 참조, 발해사를 복원해 냈다. 왕조 연표에서부터 주요 사건을 표로 만들어 서재에 빼곡히 붙였다. 그 사료의 뼈대를 뒤집어 상상의 살을 붙인 것이다. 그는 소설을 집필하던 중에 “현 정부로부터 장관자리도 제의받고, 다시 정치권에 들어오라는 선후배 정치인들도 많았다”면서 “소설을 쓰는 게 먼저였고 이를 위해 몇 년간 발해에 미쳐 지냈다”고 말했다. 소설은 668년 고구려의 멸망에서부터 고구려 유장 대조영이 세운 발해가 926년 멸망하기까지 발해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서술한다. 1981년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으로 소설가로서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김씨는 1996년 정계에 투신, 15~16대 국회의원을 거친 뒤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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