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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당 쓸며 화두 공부"
'간화선의 길' 펴낸 조정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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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왜 비를 어깨에 매고 있습니까.
△매일 아침에 절 마당을 씁니다. 아침 공양을 하고 20여 분간 마당을 쓸죠. 아침 마당을 쓰는 것은 우리 스님(정관 스님은 동산 스님을 은사로 1954년 출가했는데 동산 스님은 매일 아침 마당을 쓸었다)의 가풍을 따르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마당을 쓰는 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저 마당을 쓰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배 고프면 밥 먹고 잠 오면 잠자는 것이 도이다'라고 했습니다.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법입니다. 빗자루!('스님 왜 비를 어깨에 매고 있습니까'라는 물음이 계속 맴돈다)
-왜 비를 어깨에 매고 있나요.
△불교는 자성(自性)의 신비를 지존화(至尊化)하는 것이지 다른 법이 아닙니다. 불가의 화두는 자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화두가 곧 대중이고 친구이고 도반이고 스승이고 불보살이고 환희입니다. 화두 공부가 아니고는 마당을 깨끗히 쓸 수 없습니다. 출가한 지 53년. 화두를 자기 생명처럼 아껴야 합니다.(책에는 출가 반세기의 공력이 게송처럼 흐른다)
-빗자루가 뭡니까.
△화두 공부가 잘 안되면 부처님 명호를 외는 것(誦話頭)이 좋습니다.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간절해야 합니다. 염불은 그 자체로 신앙이고 종교입니다. 지극하면 안되는 것이 없습니다. 지극한 신심이 먼저이지 도,깨달음이 먼저가 아닙니다. 지극한 간절!
-왜 대비를 어깨에 매고 있습니까.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닌 묘(妙). 알고보니 성(性) 따로 화두 따로가 아니고 성과 화두 의정(疑情)이 성성(惺惺)하여 그 둘이 하나가 되는 경지,하나가 되는 위신력의 맛이 감(感)잡히는 '실(實)'의 증득(證得)이라 하고 깨달음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스님 왜 대비를 매고 있습니까.
△자기 마음 자기가 사랑하는 것. 자기 마음 자기가 섬기는 것. 자기 마음 자기가 건강하게 하는 것. 자기 마음 자기가 직접 깨닫고 분발하는 것. 자기 마음 자기가 세파에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것. 자기 마음 자기가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게 하는 것. 자기 마음 자기가 어디에도 착(着)되지 않게 하는 것. 그것! 정리=최학림기자
/ 입력시간: 2006. 05.13. 1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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