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산막이옛길에서 / 심뫼

마음산(심뫼) 2017. 12. 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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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막이옛길에서

            심뫼 엄영섭


하늘이 산을 둘러 

속속들이 감춘 비경

소원 빌던 등잔봉에 

불 밝히면 드러날까

괴산호 

연하구곡이 

옛길 속에 나타날까.


양반길 산막이길 

구름처럼 이어진 길

뱃길 따라 쪽빛 물결 

첩첩 산을 그리는 곳

나 여기 

맨발이 되어 

그 옛길을 걸어본다.


수월정에 잠시 앉아

옛 선비를 그려본다

저 산을 벽(壁)을 삼고

물과 달을 벗을 삼아

산막이

이 깊은 골서

어떤 마음 챙겼을지.

         (1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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