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호수 / 심뫼

마음산(심뫼) 2016. 2. 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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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심뫼 엄영섭


살다보면 일이 바빠

산에도 못 가는 날


흰구름과 산마루와

산새들과 꽃과 나무


이 모두

마음껏 품는

호수 하나 갖고 싶다.


얼어서 서슬 푸른

비추지 않는 호수 말고


하늘도 닮아가며

바람도 달래가며


때로는

안개로 피는 

호수 하나 갖고 싶다.

  -나희덕의 '천장호에서'를 읽고서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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