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독서 기록

2016년 낙서, 독서 기록

마음산(심뫼) 2016. 1. 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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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낙서, 독서 기록

 

* 새해 해맞이 / 심뫼

높은 산이 아니어도

바다라도 마냥 좋다

별만큼의 사람들이

백사장을 딛고 서서

떠오는

태양을 안고

갈매기로 날고 있다.

 

또 하루를 맞으면서

또 한 해를 맞으면서

거룩한 태양 앞에

두 손 모아 비는 것은

인간의

환한 본성을

밝히면서 사는 거다.

 

* 사람의 길 / 심뫼

구름은 오가면서 있고 없는 길을 내고

나무는 머물면서 스스로의 길을 내고

사람은

천지를 품고

깨달음의 길을 낸다.

 

하늘과 땅 사이에

구름과 나무처럼

보리를 구하면서 베풂으로 사는 길이

이 세상

주인공으로

사람의 길을 가는 거다.

 

 

*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 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나들이 / 이광조

발길따라서 걷-다가 바닷가 마을 지-날 때

착한 마음씨의 사람들과 밤세워 얘기하-리라

산에는 꽃이 피어나고 물가에 붕어 있-으면

돌맹이-위에 걸터 앉아 그곳에 쉬어가-리라

이땅의 흙냄새나면 아무데라도 좋아라

아 오늘밤도 꿈속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모습들

가다가다가 지-치면 다-시 돌아오-리라

웃는 얼-굴로 반겨주는 그대의 정든 품-으로

그대의 정든 품-으로  그대의 정든 품-으로

  => 올 해 18번곡으로 만들기 위해 자주 부르고 싶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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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  孔子登東山而小魯  登太山而小天下
맹자가 말하기를, 공자께서 동산에 오르시어 노나라가 작다고 하시고
태산에 오르시어 천하가 작다고 하셨다.

 

故觀於海者  難爲水  遊於聖人之門者  難爲言
바다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하고,
성인의 문하에서 공부한 사람은 언에 대하여 말하기 어려워하는 법이다.

 

觀水有術 必觀其瀾  日月有明  容光必照焉
물을 관찰할 때는 반드시 그 물결을 바라보아야 한다.
일월의 밝은 빛은 작은 틈새도 남김없이 비추는 법이며,

 

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君子之志於道也  不成章不達
군자는 도에 뜻을 둔 이상 경지에 이르지 않는 한 벼슬에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맹자가 말하기를,

공자께서 동산에 오르시어 노나라가 작다고 하시고 태산에 오르시어 천하가 작다고 하셨다. 바다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하고, 성인의 문하에서 공부한 사람은 언에 대하여 말하기 어려워하는 법이다. 물을 관찰할 때는 반드시 그 물결을 바라보아야 한다(깊은 물은 높은 물결을, 얕은 물은 낮은 물결을 일으키는 법이다). 일월의 밝은 빛은 작은 틈새도 남김없이 비추는 법이며,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군자는 도에 뜻을 둔 이상 경지에 이르지 않는 한 벼슬에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 <태산에 올라>라는 시조를 쓰면서 태산을 태호석에 비유해 보았다. 이때 미불이 태호석을 평한 4가지, 즉 수척함과 뚫림과 투명함과 주름짐을 비유한 표현으로 "학처럼 구름을 뚫고 '물결'같이 살고 싶다."라고 하였는데, 오늘 맹자의 '진심장구 상 24편을 끝까지 읽다보니, 윤(潤)자가 나왔다. 이는 젖을 윤, 윤택할 윤, 물결 윤 등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일치의 기쁨이랄까, 공감의 기쁨을 얻게 되면서 여기에다 몇 자 적어둔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진리 그 자체가 아니라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이다."

                          -톨스토이 <인생의 길>에서

*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모든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있다."

*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문장

 "나의 생활 전체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매 순간 순간이 이전처럼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 당신의 눈길을 안으로 돌려보라. 그러면 당신 마음속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천 개의 지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을 여행하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우주의 대가가 되어라.

                                  -핸리 데이빗 소로우

* 이승에서 인간이 얻는 최고의 행복은 사람들과의 융합과 일치이다.

                                  - 톨스토이 <인생의 길>

      들꽃 / 문효치

누가 보거나 말거나

피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지네


한마디 말도 없이

피고 지네.

=> 누군가 이렇게 시를 쓰고 누군가는 또 이 시를 낭송하고. 그 누군가에 대한 굉장한 정보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더라도 이런 게 삶이라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기에, 5월 31일의 시낭송회의 시간은 의미가 있었다.


* 소울 메이트

영혼으로 통하는 소울 메이트 한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절히 원한다고 만나지는 것도 아닙니다. 열심히, 맑게, 진실되게 살아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귀한 선물입니다. 다시 없는 일생의 행운입니다.

          -고도원의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중에서-


* 자기 안에 태고적 아름다움을 품으면 사람과 자연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고도원의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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