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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지리산이 마냥 좋아 찾게 된 지 삼십여 년
한 쉰 번쯤 안긴 품이 그 얼마나 정겨운지
또다시 그리운 품에 나의 온몸 맡겨본다.
길 좋은 거림골로 세석평전 오르면서
숲속 가득 환한 빛에 인간의 길 그려본다
본래의 밝은 본성을 다시 밝힐 길 찾으며.
천왕봉은 저쪽 두고 반야봉 쪽 길을 잡아
영신 칠선 덕평봉에 대간길을 따르면서
선비샘 물빛 머금고 벽소야월 떠올린다.
달빛 별빛 쏟아지던 지리산의 야영 시절
아직도 몇 밤이고 지새고픈 맘을 안고
내 삶터 기다림 향해 하산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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