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완도 오봉산 산행길에 / 심뫼

마음산(심뫼) 2015. 5. 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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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오봉산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섬처럼 풍덩 풍덩 젖고 싶은 마음 있어

동백꽃 지는 길에 완도 오봉 찾았건만

안개비 온 산을 적셔 내 바다가 어디인지.

 

 

은빛처럼 은은해진 연푸른 숲 속 길이

철쭉꽃 으아리꽃 휘파람새 마중하며

오봉을 완등 때까지 빗길 조심하란다.

 

 

심봉에 상황봉 넘어 백운봉에 올라서니

천지가 구름 속에 아득한 경계로다

원방각 기암절벽엔 큰 기운이 감돌고.

 

 

업진봉 넘으면서 업장소멸 생각 다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화두로 삼아 숙승봉을 넘고 있다.

 

 

날 좋은 날 다시 찾아 걷고 또 거닐면서

기파랑의 성품 닮은 정도리의 몽돌같이

내 인생 바다에 젖은 청산처럼 살고지고.

                                (201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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