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뫼(엄영섭)글

백암산 산행길에/심뫼

마음산(심뫼) 2012. 7. 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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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암산 산행길에

                            심뫼 엄영섭

           

흰 이끼 덮인 바위 백암산에 오르는 길

장맛비 기세 강해 산행길이 더디지만

골짜기 자욱한 구름 어서 오라 손짓한다. 

 

하늘은 산 그리워 구름 모아 비 뿌리고

산은 또 하늘 그려 구름으로 피어나서

하늘 산 구름과 비로 하나인 듯 둘인 듯.

 

좋은 사람 함께하여 한 사흘 머물고픈

백암산 마루 너머 깊디깊은 신선계곡

오늘은 거센 물길만 신발 가득 담고 있다.

 

급류도 가로 질러 길고 긴 계류 따라

참새도 눈물 나는 험난 바위 넘어서서

신선소 몸을 담그고 온천욕을 대신한다.

                                (201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