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에 올라 심뫼 엄영섭 우리 삶에 녹아 있는그 고유한 산을 찾아 바위에 글 새기듯하늘길을 딛고 올라 옛 황제봉선(封禪) 행하듯옥황전에 향 사른다. 그 먼저 곡부에서공자 향기 맡아보고 천가(天街) 끝자락의벽하신군 만나 뵙고 거대한대관봉 절벽 석각 글씨 마주한다. 족히 한두 달은사서 찾아 읽어야 할 당현종의 당마애 등온갖 글귀 현란하다 차라리 표현을 아낀무자비(無字碑)가 제격인 듯. 공자께서 여기 올라천하를 작다시고 두보도 이곳 향해포부를 다졌는데 나는 또무엇을 바라이 산에 올랐는가. 십 년이 젊어지고또 한 소원 이룬다는 해와 달과 가까이 한오악독존 천하 명산 내 이제짓는 원림에태호석이 되고 있다. 수척함과 뚫림에다투명함과 주름짐 미불이 이 넷으로태호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