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오늘은 하늘이 열린 날. 그 하늘은 바로 우리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늘도 천지기운을
받고 싶어 산으로 행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언제나 가까이에서 날마다 대하는 영축산을 찾기로 했다.
코스는 금강골로 해서 금강폭포를 보고 에베로리지를 타고 단조산성 일대의 억새를 보고, 영축산에 올랐다가
비로암 오른쪽 등성이쪽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장제마을에서 금강골을 담아 보았다. 가운데가 금강골이고 왼쪽은 영축산, 오른쪽은 신불산 일대이다.
가운데의 금강골(최근에 에베로리지가 인기다)이 정겹게 와 닿는다.
잘 지어진 저택 담장에 '피라칸사스'가 탐스럽다.
구름은 산을 넘나들고,
'쑥부쟁이'가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한다.
'잔대'는 숲풀 속에서 아직 이슬을 머금고 보라색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군부대의 포사격장 위로 포성에도 아랑곳 없이 억새가 피어나 있다.
뒤돌아 본 삼성 SDI는 한 공간을 넓게 차지하고,
위험을 표하는 붉은 깃발은 펄럭이고 있다.
난 금강폭포 쪽이다.
작은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은 산행인들이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햇살은 이정표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금강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수량이 풍부하지 않아 그저 절벽인 것 같다.
구절초와
일찍 물든 잎새가 곱기도 하다.
길은 산으로 향해 이어지고,
선착객들이 폭포를 탐상 중이다.
겨울이면 고드름이 멋진 금강폭포가 지금은 물줄기가 가느다랗다.
폭포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에베로리지로 가는 길이 나온다.
빛은 절벽에도 내리 붓고
벼랑끝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에베로릿치의 묘미는 벼랑을 타고 오르는 것이다.
첫 번째 만나는 전망대이다. 바위와 어울린 소나무는 천연 분재 그대로이다.
벼랑끝은 색다른 맛이 있다.
이 코스는 줄을 잡고 올라야 할 곳이 많다. 또한 그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벼랑끝에 핀 구절초는 잠시 쉬어가란다.
바위에 소나무가 있어 바위는 외롭지 않은가 보다.
이 척박한 곳에 어찌 뿌리를 내리고 사는 건지. 불만이 있는 자 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새는 더욱 장관을 이루고
누군가가 메달아 놓은 줄이 고맙다.
매듭이라는 것이 때론 지탱목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생의 의미를 유추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왼쪽으로 영축산 정상 부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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