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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의 시
정용철
시인은 사람들에게
'당신도 이렇게 살아 보라'고
말하지 못한다.
저마다의 삶이
최선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간신히 노래할 뿐
타인을 불러내 같이 노래하자고
말하지 못한다.
담장 너머를 기웃거릴 뿐
그 집으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 집에서
자기 생의 시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시가 좋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구나
끝까지 자기의 시를 다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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