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와 문장

자기 생의 시 / 정용철

마음산(심뫼) 2020. 2.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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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생의 시

                     정용철

 

 시인은 사람들에게

 '당신도 이렇게 살아 보라'고

 말하지 못한다.

  

 저마다의 삶이

 최선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간신히 노래할 뿐

 타인을 불러내 같이 노래하자고

 말하지 못한다. 


 담장 너머를 기웃거릴 뿐

 그 집으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 집에서

 자기 생의 시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시가 좋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구나

 끝까지 자기의 시를 다듬기 때문이다.